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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벽을 조금씩 밀었다 한 손에는 꽃을 들고 한 손에는 죽은 물고기를 들고 반대편에서 던진 벽돌로 벽은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각자 던진 벽돌을 세면서 어차피, 벽엔 또 다른 벽돌이 쌓이겠지 어차피, 넌 벽속의 또 다른 벽돌일 뿐이야 한 발과 또 다른 한 발이, 벽 아래 그어진 금을 넘는다 그것은 벽 속에 낀 그림자를 꺼내는 일 우리가 우리를 넘는 일 조금씩 허물어지던 벽이 등을 돌려, 우리는 각자의 얼굴을 깨기 시작한다
시인은 ‘벽 속에 낀 그림자를 꺼내는 일이야말로/우리가 우리를 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나’라는 금이 ‘우리’라는 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벽을 허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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