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장정남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 | ⓒ 익산신문 | 딸 아이가 어릴 때,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불러주는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이런 동요를 배우는구나.
노래가사는 “내가 커서 어른 되면 어떻게 될까. 아빠처럼 넥타이 매고 있을까. 엄마처럼 행주치마 입고 있을까 ♬♬”
노래에서는 아빠는 넥타이를 매고 바깥일을 하고, 엄마는 행주치마를 입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남녀의 역할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TV를 켜면 홈쇼핑에서는 김치를 광고한다. 여자들(할머니, 새댁 등)이 김치를 버무리고, 남자쇼핑 호스트는 그걸 받아먹으며, “어머니 손맛”이라며 감탄한다.
또한, 관절 치료기를 판매하며 남성은 골프 등 운동하다 또는 직장에서 일을 하다 다쳐서 관절치료기가 필요하고, 여성은 가사 일(걸레질, 김장 등)을 하며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상황을 묘사한다.
여성을 음식 및 집안일을 하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남성은 직장인, 운동 등 능동적으로 묘사되고 여전히 우리사회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 역할’이란 무엇일까? 성 역할은 남자이기에 또는 여자이기에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을 말한다.
남자는 집 밖의 일을 담당하고, 여자는 집 안의 일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성별에 따라 상이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믿음이 바로 성 역할 고정관념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29.9%로 매년 낮아지고 있어서 성역할 고정관념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가정에서 돌봄 부담 비중은 여전히 여성(68.9%)이 주로 부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성역할 고정 관념에 대한 개별적인 인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관행, 문화가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성역할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실제 맞벌이 가구뿐 아니라 아내 외벌이 가구의 가사노동 시간도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맞벌이 가구의 여성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의 가사시간(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가사노동을 많이 하고,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5시간41분)은 남성(53분)에 비해 4시간48분을 더 가사노동을 했다. 아내 외벌이 가구라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36분으로 남성(1시간59분)보다 37분 더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는 성 역할 고정관념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갈등이 발생되고 있다. 명절이 끝나면, 이혼율이 급증하는 현상처럼 성별 고정관념을 강요하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남녀의 역할은 성별로 정해지지 않는다. 아빠가 가사를 담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 딸이 더 성공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모습을 본 딸이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지 않으면서 유리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산드라 벰(Sandra Bem)은 “남성성과 여성성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지 않을수록 창의적이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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