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낭산초등학교 교장 한숙경 | | ⓒ 익산신문 | 행복한 삶은 누구나 꿈꾸는 삶입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는데,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에게 행복은 삶의 주요 목적이자 추구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시대를 달리한 다른 연구자들에게 행복은 부, 권력, 건강, 명예와 같은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행복이 우연한 선물이거나 외적 환경의 부수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능, 창의성, 다중지능, 정서지능 등 심리학의 역사 속에서 발전했던 다양한 연구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다가 교육현장에 큰 영향을 준 것처럼 행복에 대한 연구 또한 긍정심리학의 화두로서 그러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한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하버드대학교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입니다.
그는 하버드대학 2학년생 268명을 죽을 때까지 주요 관찰 대상으로 삼은, ‘그랜트 연구’를 수행하면서 「행복의 비밀」, 「행복의 조건」이라는 저서들을 펴냈습니다.
그가 연구한 방법은 종단연구로, 연구대상자의 삶의 과정을 긴 기간 동안 계속 추적하며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수많은 인력과 많은 비용이 투입된 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의미 있는 내용이 많이 있지만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노년기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동기에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 속에 자랐거나, 아동기에 가졌던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간접적 결과물이다... 인생 전반에 걸쳐 성공하는 삶을 예측할 수 있는 척도는 어린 시절의 경제적 풍요나 사회적 특권이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경험이다.’
인간의 성장과 삶의 과정을 오래 관찰한 결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요? 그 대답은 ‘예’입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는 긍정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교육의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행복교과서’를 개발하였습니다.
행복교과서는 학생들이 행복에 대한 지식, 태도, 행동 기술을 배움으로써 행복을 만드는 생활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된 교과서입니다. 문제집이 없는 유일한 교과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물질적인 재산도 좋겠지만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과 습관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근무하고 있는 낭산초에서 8년째 ‘행복수업’을 해온 이유입니다.
행복을 뜻하는 happiness는 ‘일어나다’, ‘생기다’를 뜻하는 ‘happen’ 동사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따라서 행복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캐나다의 작가 몽고메리가 지은 「빨강머리 앤」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이제 곧 모든 학교가 2학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변함없이 흐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상 속에서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을 느끼면서 행복을 많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들이 가정과 지역사회까지 퍼져나가 진주알처럼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 하나를 키우면서 온 익산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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