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문진호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 ⓒ 익산신문 |
영국의 철학자 버나드 쇼는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했다. 젊은 시절 나는 이런 격언이 무슨 풀 뜯어먹는 말인가 우습게 여겼다. 그런 내가 지금 머리 색깔의 80% 이상이 하얗다.
제2의 고향 익산에서 아침, 저녁 ‘혼밥’을 하면서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아 가고 있다. 외지에서 60여년을 살다 이제야 고즈넉한 풍광이 넓게 트인 익산과 마주하며 나는 익산이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다.
젊다는 것과 나이든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기회’의 문제라고 여겨진다.
즉, 젊은 시절에는 좌절하거나 넘어져도 몇 번이고 다시 벌떡 일어설 기회가 주어지지만 나이 들어서는 그런 회복의 기회와 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음은 그리도 소중하고 귀하다.
생물학적으로 친다면 노쇠한 사람이 어찌 젊어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시민이 하나로 뭉치는 ‘도시 익산’은 얼마든지 젊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젊어진 도시 익산은 우리 모두의 일상생활을 지금보다 한결 풍요롭게 할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고 여긴다.
나는 익산이 젊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익산형 문화와 관광의 역할을 늘 생각한다.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여러 지자체의 120개가 넘는 재단에 관광과 축제와 문화 행사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심지어 보령군은 전통적 머드축제를 확대해 올해만 무려 150여억원을 투자 유치했고 50여 국내외 기업까지 가세했다니 하나의 문화관광적 축제행사가 지역의 일년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득과 산업에도 연결되고 있다. 2만Km 떨어진 저 먼 남미에서도 우리문화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시대이다.
궁극적으로 문화나 관광이나 축제나 이를 향유하는 것은 오롯이 시민과 관광 방문객 개개인의 몫이다. 따라서 문화든, 축제든, 그 목적은 언제든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돕는데 있다고 믿는다.
우리 재단처럼 공적 조직의 구성원들이 착각하는 큰 잘못이 하나 있다. 그것은 구성원끼리만 만족하고 자족한다는 것이다.
즉, 떡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고 그 맛을 즐거워해야 하는데 정작 떡 ‘만드는’ 사람들만 맛있다고 하는 비좁은 시야가 그것이다.
나는 지난해 12월 연말 크리스마스 즈음, 오직 서울 신세계 백화점만을 보기 위해 8명의 재단 직원과 출장간 적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대형 외벽에 수십억을 들여 ‘매직’을 주제로 스토리를 담은 놀랍고 화려한 영상을 입혀 야간경관을 설치했고 많은 이들의 화제와 박수를 받았다.
60여년 된 낡은 백화점은 세련되고 멋진 크리스마스풍 건물로 변신했고 백화점이 거둔 20% 이상의 매출 증대는 덤으로 거둔 수확이었다.
다가오는 10월의 ‘서동축제’와 ‘국화축제’, 8월의 ‘야행’, 법정문화도시센터 등 여러 행사와 사업들에서 이 같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적극 연출하고 세계화에 도전한다면 익산은 500만, 그 이상의 관광객이 기쁘게 찾는 젊은 도시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여기에는 젊은이다운 과감한 지원과 기회를 살리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하루해는 짧다. 늘상 바쁘다. 그 부족한 하루 속에서 나는 똘똘 뭉친 우리 재단 가족들이 조금씩 시야를 넓혀가고 있고 시민친화적인 경륜도 쌓으면서 젊음의 익산 역사를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일을 하는데 무엇이 대수랴!
도도한 백제 역사를 품은 익산형 명품 문화, 관광도시가 되는 데에 손톱만큼의 힘을 보태고자 나는 오늘 아침에도 혼밥을 마치고 일찌감치 ‘젊음을 찾아’ 집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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