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낭산초등학교 학교도서관 학부모 자원봉사자 동아리 ‘책삿 엄마’가 이달 14일 학교도서관에서 ‘베트남어 동화책 읽어주기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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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엄마가 베트남·필리핀 등의 출신인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낭산초 학교도서관 학부모 자원봉사자 동아리 명칭 ‘책삿 엄마’와 동아리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리 명칭이 ‘책삿 엄마’인 이유가 흥미롭다. ‘삿’은 베트남어로 우리말 ‘책’을 의미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상의 끝에 자원봉사자 동아리 명칭을 ‘책삿 엄마’로 정했다.

낭산초 학부모회(회장 이소영)에는 자녀 3명을 입학시킨 베트남 출신 학부모도 포함된  가운데 이같은 명칭은 다문화가정을 배려한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 학부모 도서 도우미 활동이 보통 대출봉사에 국한되고 있는 반해 낭산초 ‘책삿 엄마’는 매주 학교도서관에 모여 자발적으로 독서토론·학생 독서행사 기획 선진 도서관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것도 차별화되고 있다.

이달 14일 목요일 학교도서관에서는 ‘베트남어 동화책 읽어주기 행사’가 진행됐다.

간단한 동화책 소개가 있은 후 베트남 출신 엄마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책을 직접 읽어주자 아이들이 평소보다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신짜오(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 및 알고 싶은 베트남 단어나 문장을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문화 교육이 함께 이뤄져 유익한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다.

↑↑ ‘베트남어 동화책 읽어주기 행사’에 참여한 낭산초 4학년 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 익산신문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 학생의 경우 어머니 나라의 언어도 같이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말에만 익숙한 경우가 많은 것은 수업·친구·가족들과 대부분 한국어로 소통하고 이중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전교생의 30% 이상이 다문화 가정인 낭산초 상황에 딱 들어맞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길러주고 언어환경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 

게다가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 및 언어를 융합하고 연결짓는 다문화적 감수성 및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행사가 끝난 후 4학년 진희선 양은 “친구 엄마가 읽어주시니까 재미 있었고 이제 베트남어로 인사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 했다.

책을 읽어준 책삿 엄마는 “집에서는 일이 바빠 가르칠 시간도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이중언어교육이) 어려웠는데 학교에서 하니 아이들이 잘 들어줘서 정말 재밌었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낭산초는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인공지능(AI) 선도학교를 계속 운영해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융합과 연결’을 대비해 문·예·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코딩·디지털 문해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과학기술들을 통합시켜 줄 인문학적 소양 및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