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장정남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 | ⓒ 익산신문 | 현대인들에게 점심식사 후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12월 1일부터 일회용컵 보증제도를 시행한다.
일회용컵 보증제도는 소비자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냈다가 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 제도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 및 테이크아웃이 증가되다 보니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여 지난해 우리나라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이견 없이 동의할 것이다.
인류세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탄소세(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에 부과)처럼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인 인류에게 매겨지는 세금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인류세의 ‘세’는 ‘tax’의 의미가 아닌, 시대나 시기를 뜻하는 ‘世’라고 한다. 인류세는 지질학적 시대 구분을 뜻한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역사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질학적 용어가 인류세이다.
지질시대는 지구가 탄생한 선캄브리아대부터 시작하여 육상 식물이 출현한 고생대, 공룡이 살던 중생대, 포유류가 등장한 신생대로 구분된다. 우리는 신생대 중에서도 제4기 홀로세(Holocene)에 산다. 그렇다면 인류세는 어디쯤일까? 아직 공인되지는 않았지만,
2019년 5월 21일 인류세 워킹그룹은 34명의 위원 중 29명 찬성으로 원폭 투하에서 대기 핵실험 중단까지의 기간을 인류세 시작으로 보자는 안을 통과 시켰고, 현재 지질학계는 인류세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가 편히 쓰는 플라스틱은 싸고, 가볍고, 쉽게 모양을 만들 수 있어 널리 이용된다. 하지만 인류 최고의 발명품처럼 여겨지는 플라스틱이 바로 인류세를 만들어낸 주범이다.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가 어려워 짧게는 450년, 길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재활용은 10% 미만이고, 80% 이상이 매립되거나 바다로 버려져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공룡의 화석, 암모나이트 등으로 그 시대를 추측하는 것처럼, 인류가 멸종하고 난 이후에는 플라스틱 화석이 인류를 상징할 것이라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에 그대로 쌓여 지질학적으로 관찰 가능한 지층을 만들기 때문이다.
인류가 화산 폭발, 빙하기, 운석 충돌과 맞먹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지게 되었음을 자축하기 위해서 제안된 것이 절대 아니다. 정반대로, 그 힘의 사용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일깨우기 위한 엄중한 경고장이다.
인류세는 강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자연 앞에 미약한 존재였던 인간은 없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힘과 영향력은 무한대로 늘어났고 인간은 이제 지구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 놓여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지구 온난화에 어른들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의 책임을 젊은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결국 지구를 이렇게 만든 주체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도 인간이다. 인류세는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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