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각자 나름대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간다. 그 즐거움을 설파한 앞서간 선현들의 인생삼락(人生三樂)은 무엇이었을까.
공자의 제자였던 안연은 “한 쪽박의 물을 마시고, 한 고리의 밥을 먹고, 팔꿈치를 굽혀 베개 삼아 베고 자는 그 생활 가운데도 낙(樂)이 있다.”고 했다.
오늘날 물질문명의 혜택을 떠나서는 ‘낙’을 생각할 수 없게 된 현대인에게는 안연의 이른바 ‘낙’은 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행이거나 궁상일 수도 있다.
공자는 일찍이 군자삼락(君子三樂)을 설파했다. 첫째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둘째는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셋째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이것이 공자가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이다. 배움의 즐거움과 멀리서 벗이 찾아오는 즐거움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의연한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그의 제자였던 맹자의 군자삼락은 무엇일까?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仰不愧於天 俯不?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천하의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라고 했다.
다시 말해 첫 번째는 하늘이 내려준 즐거움이고, 두 번째는 살면서 자기 통제와 부지런한 인격 수양으로 얻는 즐거움이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은 어렸을 적 노닐던 곳에 어른이 되어 다시 오는 것이 첫 번째요. 곤궁했을 때 성장해온 곳을 성공하여 크게 된 후에 찾는 것이 두 번째이고. 홀로 외롭게 지나던 곳을 맘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찾는 것을 세 번째 인생삼락으로 꼽았다.
또 대표적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도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말했다. 그는 인생삼락을 ‘일독이색삼주(一讀二色三酒)’라 했다. ‘일독(一讀)’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간직하는 일이고, ‘이색(二色)’은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는 사랑을 나누며 고락을 같이하는 일이며, ‘삼주(三酒)’는 벗을 청해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무와 풍류를 즐기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선현들의 삼락을 오늘날의 눈높이로 해석하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그 당시 사람들 관점으로 보아야 올바른 해석이 될 것이다.
제8회 지방선거가 끝났다.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들과 의원, 교육 수장인 교육감 등을 선출했다. 이들의 삼락은 무엇일까? 주민들이 더불어 잘살아 얼굴이 밝고 학생들이 신나게 공부하는 것들이 포함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의 인생삼락은 무엇일까? 아마 이러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건강이다. 건강이 인생 최고의 가치다. 둘째는 가정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가정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셋째는 친구다. 친구 없는 외로움은 큰 아픔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즐거움은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즐거움도 막연한 즐거움보다는 나름대로 정리되고 의미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삼락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한 번 꼽아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