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 | ⓒ 익산신문 | 지방 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어차피 패배가 예견된 선거였다. 정권 교체의 여망이 높았던 지난 대선에서 막판 이대녀들의 결집으로 0.73% 표차에 그쳤던 행운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이래 국민들은 대략 10년 주기로 정권을 교체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은 5년만에 정권교체의 여론이 비등했던 선거였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분석하고 반성해야 했지만 근소한 표차라는 가림막 뒤에 숨어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자기 위안적인 분위기가 당을 지배했다.
0.73% 뒤에 감춰진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고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지방선거에 출격했다.
송영길 대표는 5선 동안 키워준 ‘계양을’을 버리고 서울을 선택했다. 이재명 전 지사는 오랜 터전이었던 ‘경기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에 굳이 출마했다. 두 경우 모두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아주 궁색하다. 자연스럽지 않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었으니 전략도 부재했고, 압도적 원내 1당의 오만함은 선거 직전 무리한 ‘검수완박’ 밀어붙이기로 나타났다.
양향자 의원의 법사위 보임과 민형배 의원의 탈당 후 법사위 행(行) 과정은 대한민국 정치가 아직도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끝나기 전 검수완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절박한 목표는 여러 가지 무리수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완결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민심과의 괴리는 점점 심화되었다.
부동산 정책도, 소득주도성장도, 무리한 탈원전 정책도 국민은 아니라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맞다고 우겼다. 거기에 강성 지지층이 호응했고 그 너머 침묵하는 국민들을 바라보지 않았다.
말하지 않는 다수는 장면 장면들에 눈살을 찌푸리고 지지를 거두어 갔지만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벼르고 별렀던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는 민주당의 무능만을 극명하게 드러낸 셈이 되었다.
과거 ‘성(性)’에 관한 오명은 국민의힘 몫이었다. 새누리당 시절, 빈번한 국회의원 성범죄를 빗대어 ‘성누리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민주당이 그러한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당내 걸출한 정치인들이 차례로 성범죄에 연루되어 불행한 일들을 당했고, 선거 직전 박완주 의원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또 한 번 민주당에 치명상을 입혔다.
지난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은 압도적 지지를 민주당에 보냈다. 19대 대선과 그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20년 집권’론이라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이 모든 결과는 지방선거 참패로 나타났다. ‘군주민수(君舟民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 민주당은 이제 선거 결과를 놓고 아주 심한 격랑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 역시 그랬다. 도저히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긴 터널을 거쳐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일구어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환골탈태의 노력이 있었다. 이준석이라는 30대 약관의 청년을 당대표로 뽑았고, 대선 승리를 목표로 윤석열이라는, 당내 기반이 전무한 인물을 영입해서 대선후보로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철저히 내려놓고 압도적 다수 의석의 만용을 버리지 않는 한, 패배는 이번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그랬듯이 민주당의 화려한 부활 역시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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