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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 끝나고 얼음 얼기 전 이맘때 댕댕이넝쿨 바구니와 얼기미 들고 마른 억새 된서리 헤치며
논둑 따라 둠벙에 가면 방개가 저쪽 끝으로 도망가고 송사리 떼가 새까맣게 물을 튀기는데 가장자리 슬쩍 훑으면 톡톡 튀는 새뱅이 한 움큼 올라온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송사리와 새뱅이 한 사발 내기 그리고 쌀방개 몇 마리 금세 바구니 가득 챙겨 젖은 발 시린 줄도 모르고 엄마한테 뛰어간다
열한 살 꽁꽁 언 발 아궁이 앞에서 녹이고 있으면 이듬해 먼 곳으로 가버린 엄마는 빨간 새뱅이찌개를 만든다
새뱅이는 민물새우입니다. 어린 시절 고무신으로 새뱅이를 잡고 놀았지요. 새뱅이는 작고 귀엽고 살빛이 사랑스럽습니다. 새뱅이는 이 땅의 산하에 이 땅의 어머니들이 풀어놓은 하고많은 그리운 우리들의 얼굴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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