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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겨우 그 죽음만큼의 다리가 생긴다
다짐은 스스로에게 놓은 징검다리 같은 것
다짐이 희미해질 즈음 가슴속에 품은 돌덩이
하나씩 내려놓고 딛고 가는 게 인생인지 모른다
놓은 돌들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고 되돌아온다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곧고 외로운 자신만의 길
거짓말처럼 생은 한순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 시의 징검다리는 강에 놓인 징검다리가 아니라 삶에서 죽음 이후 보이지 않는 길에 놓인 ‘존재의 다리’라는 뜻이다. “가슴속에 품은 돌덩이”는 욕망이나 책임, 자책 같은 것이다. 품고 있으면 무거운 돌덩이지만 내려놓으면 징검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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