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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 소리, 물 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 붙게 하옵소서.
오늘은 이 봄에 어울리는 기도 한 편을 찾아왔다. 이제 봄이 왔으니 우리도 봄이어야 한다. 간절히 바란다고 이뤄질까마는 기도마저 없으면 어쩌랴. 고대로부터 내려온 기도의 역능에 기대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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