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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로 국악계에 입문해 2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발표회를 갖고자 하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쉽사리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의 명예에 걸맞게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냈습니다.”
오는 4월 10일 생애 첫 판소리고법 발표회를 앞둔 고담 임청현(58) 명고는 오히려 덤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은 국악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임 명고는 원래 법학을 전공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어렵게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로 취업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 모습을 본 누나인 소월 임화영 명창이 판소리 공부를 권유하자 차마 누나의 권을 거절하지 못하고 서른이 넘은 늦은 나이에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판소리와 고법을 병행한 그는 불과 5년 만에 제7회 서울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년 후에는 제14회 팔마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명고의 반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지정,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지정됐다.
“원래는 판소리 완창발표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판소리를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차일피일 미뤄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지정되자 국가무형문화재라는 자부심에 고법발표회를 하고자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임 명고는 “고담(鼓淡)이란 ‘북소리로 세상을 묽게(맑게)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살아온 세월이 가치 있었음을 증명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렇게 살아 왔노라고 북으로 말해보려 한다”고 발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소리꾼이자 고수로 살아온 그는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고수부 교수로 활동 중이며 지도자로서의 표창 이력도 화려하다.
제18회 국창권삼득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 지도자상, 한국예총 익산지회 표창장, 국창정정열추모 제20회 익산 전국판소리, 고법경연대회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판소리 완창 고수로 50여회 참여하며 한창 성장하는 젊은 소리꾼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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