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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평범한 질문에 특별한 대답이 따라오면 그것은 깨달음이 된다. 왜 산에 사냐는 말에 그저 웃고 만다는 이백의 ‘산중문답’이 이에 해당한다. 뒤통수를 후려치는 현답을 우리는 시학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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