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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부족한 것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부족함을 부지런함으로 채우도록 매일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학교 만들도록 귀를 쫑긋하고 학생과 교직원들과 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교장실은 열려 있습니다.”
전북 사립학교 최초 내부형교장공모제를 통해 신임 교장으로 임명된 한경연 성일고(황등면) 교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학교법인 황등기독학원(이사장 손인범)은 그동안 이사회에서 선임해서 임명하는 교장제가 아닌 학교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교장선임제를 위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사회는 물론 정교사와 기간제교사, 학교 비정규직과 식당종사자까지 포함한 모든 학교구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가 희망한 내부형공모제로 결정지었다.
한경연 교장은 학교 근무 중 뇌경색으로 뇌혈관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고 정년퇴직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교장직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교사들과 제자들이 발 벗고 나서 그에게 공정한 심사를 통해 평소 품고 있던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해보라고 강권했다.
계속되는 권유에 건강을 염려하는 가족과 상의한 결과 교장채용공모제에 지원했고 엄정한 심사결과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결과로 교장에 임명되었기에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랑할 만하지만 그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췄다.
“저의 부족함을 부단히 노력하는 성실함과 구성원들의 참여로 같이 채워 나가려고 합니다.”
한 교장은 장학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정도로 인문학적 소양과 한문 실력이 뛰어나고,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국어수업과 나눔과 환경운동을 펼쳤다.
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그였기에 교장실에서 폼 잡고 결재하는 모습은 어색해보이기도 했다. 그의 교장실은 수시로 교사들과 학생들이 드나드는 사랑방 같다. 누구나 찾아오면 반갑게 웃음으로 맞이하고 차 한 잔을 건네는 손길에서 그의 교육철학이 어떠한지가 전해진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는 과로에 지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이미 학교 내에 교장자격연수자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교장자격연수를 받을 수 없다는 논리로 그의 교장자격연수를 허용치 않고 있다.
그는 “교육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현명한 결과를 내릴 것이라고 믿으며 학생이 진정한 학교의 주인이 되고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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