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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한국의 산티아고 ‘익산’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22년 02월 25일(금)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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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문진호 | | ⓒ 익산신문 | 익산은 참 멋진 도시다.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돼 물설고 낯선 익산에 둥지를 튼 지 10개월째, 나는 하루하루 익산과의 사랑에 빠져들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푸근하고 인심은 넉넉하다. 미륵사지, 용안 생태습지, 아가페 정원 등은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역사와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석양이 물드는 저녁나절에 익산을 감싼 들녘에서 먼 하늘을 한번 보라! 얼마나 속 깊은 감탄사가 나오겠는가. 10km에 이르는 외길 위에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춤추며 돌아가는 용안의 모습은 익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인구 30만의 익산에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이어온 판소리 명창들이 즐비하고 수천 명의 뛰어난 예술인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문화와 예술이 사람의 고유 영역이며 그 핵심이 창조성이라면 익산은 한결 창조적 도시여야 마땅하다. 익산은 그러나 창조적 변화와 역동적 힘이 부친다는 생각도 간혹 한다. “형식이 내용을 규제한다.”는 말이 있다. 즉, 우리가 사는 도시, 우리가 사는 집과 우리에 대한 격조가 높아질수록 우리 스스로의 품위도 커진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우리 재단의 품격을 높이려면 노란색 어린이집과 같은 시멘트 건물에서 벗어나 재단이 독립적 공간을 확보하고, 수 천명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익산 문화·예술의 중심 센터가 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우리 재단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막중하다고 여겨진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새해 들어 익산시민의 일상적 삶에 파고드는 다양한 시민 친화적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힐링 콘서트’는 한 명이든 수 천명이든 시민 누구든지 요청하면 직접 찾아가 여러 음악을 빌어 위로를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낭산 다례원에서 처음 열렸던 ‘힐링 콘서트’에는 코로나 방역에 지친 익산의 각급 학교 보건교사 70여분이 초청돼 가을 풍경을 담은 노래와 연주를 기쁘게 즐겼다. 올해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月경, 전국의 여류화가 100명을 초청해 풍성한 봄 정취를 화폭에 담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이런 일화가 있다. 어느 건축 현장에 세 명의 인부가 있는데 각각 벽돌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지나가던 신부님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한 사람은 “벽돌을 쌓고 있다.”고 답했고, 다른 한 사람은 “벽을 쌓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 한 사람은 “성당을 짓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익산문화관광재단이 척박한 익산시에 ‘성당’을 쌓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하나의 바람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가 서동축제와 미륵사지를 힐링의 명소로 삼고 열심히 찾아오는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 몇 그룹이 막걸리 마시는 행사라는 혹평까지도 받았던 옛 ‘서동축제’는 지난해 재단 전 직원들이 똘똘 뭉쳐 놀라운 변신을 꾀했다. 특히 26척의 배와 야간 수상공연, 소원 터널, 가족 중심의 축제임을 선언한 배경에는 익산의 대표적 야간축제 브랜드임을 확실히 한 익산시와 재단 축제 전문가들의 고심이 컸다고 판단한다. 또 ‘미륵사지’는 누가 찾아오든지 드넓은 잔디 위에서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역사를 숨 쉴 수 있는 곳이며, 그래서 힐링과 명상의 터로 가장 어울리는 곳이라 여겨진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별것인가? 수많은 창조적 노력과 시간, 발상의 전환이 물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꿈’이 아닌 ‘희망’이다. 나는 익산시민과 문화·예술·관광인, 우리 재단과 시가 창조적 힘을 모으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오늘도 나는 ‘희망’의 그림을 머리 싸매가며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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