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문재인정부 아동정책조정위원 / 전 전북대 총장 서거석 | | ⓒ 익산신문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향후 25년 안에 국내 대학 중 절반이 사라지며 전북 소재 대학 중 무려 70%가 문을 닫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미 2021년도 대학입시에서 도내 모든 종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 미달사태를 겪었다.
대학의 위기는 해당 지역의 근간을 흔들 만큼 그 파괴력이 세다. 남원지역은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연간 소득액이 260~344억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학이 없어지면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지역 경제가 흔들리며 끝내는 지역소멸로 이어진다.
그런 면에서 필자가 전북대 총장으로서 혼신을 다해 이뤄낸 전북대와 익산대의 통합은 익산지역 사회 및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이었다.
당시 익산대학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머지않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할 것이 불 보듯 했다.
그렇게 되면 익산대학 주변 상권은 물론 익산시 전체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 대학과 지역발전을 모두 고려해야 했던 필자가 볼 때 전북대와 익산대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총장이었던 필자의 화형식이 열릴 정도로 반발과 저항이 거셌다. 하지만 전북대 익산캠퍼스를 한국 최고의 수의학과 친환경 농생명 분야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교수와 학생, 익산 시민들과 ‘목숨을 걸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끝내 국립대 통합을 이뤄냈다.
그러나 통합으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교육·연구 인프라가 매우 열악했던 익산캠퍼스를 세계적인 수의학·농생명 분야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절실했다.
통합 이후 2014년 말까지 익산캠퍼스에는 전북대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대학통합 지원금,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 LED농생명융합사업, 생활관 신축 등 총 1,100억여 원이 집중 투입됐다.
당시 교육부 국립대학 통합 지원사업 평가에서 전국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전북대 익산캠퍼스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연구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는 수의대는 전국 최고의 수의대로 발돋움했으며, 환경생명자원대학도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와 농촌진흥청 등과 밀접하게 연계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아시아 최대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설치, 코로나19와 메르스 같은 전염병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전주에 있던 수의대 동물의료센터를 익산으로 이전해 국내 최대 규모로 투자함으로써 전북, 충남까지 동물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동물의약품효능평가원(250억원), 실험동물센터(160억원)를 설립하는 등 통합 이후 전북대 익산캠퍼스는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수의학 분야 메카가 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익산대학 통합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무려 7년이 걸린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 때 겹겹이 쌓인 난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동력은 오직 진심을 다한 소통과 설득, 열정이었다. 지금 필자는 성공적인 대학통합이,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와 긍지를 느낀다.
아울러 우리 전북교육이 살고, 전북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소통, 열정이 함께해야 함을 8년 전 대학통합을 통해 다시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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