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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초등학교 오학년 막내동생을 뼈다귀 사오라 보냈다 엄마도 나도 기억 못 하는 오래전 이야기
백사십 센티도 안 되는 아이가 노란 양동이 들고 뼈 사러 가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몇 번을 휘청거려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우리에겐 저마다 어떤 병이 있고
대신 문병 가는 이웃이 있고 대신 병 치르는 사람이 있고 대신 밥 차리는 여인이 있고 대신 뼈를 사 오는 가녀린 아이가 있다
나는 누구의 대신일까 누가 나 대신 황야를 걸어 노을 속으로 심부름 갔을까 누군가 대신 들고 온 양동이 속엔
핏물 머금은 뼈다귀들이 울음도 없이
힘든 시절을 겪을 적마다 막내는 뼈 사러 가던 그 시절을 떠올리지 않겠는지요. 우리에겐 저마다 어떤 병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병을 이해하고 따뜻이 감싸 안아 줄 때 세상은 좀 더 살 만한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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