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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회랑 안쪽에 긴 휘장을 친다 다시 비가 내리고 또 눈이 내린다 그 휘장 아래를 걸으면 밑도 없는 물길, 끝도 없는 산길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내 슬픔이 무엔가 생각할 즈음 당신에 대해 생각한다 왜 그렇게 천천히 굽이굽이 적막강산에 서 있는가 비는 여전히 내리고 긴 휘장에 앉아 한 마리 짐승처럼 온몸을 웅크린 채 소금 사러 가던 먼 길과 석탄으로 몸을 씻던 내(川)와 그런 길과 그런 내에서 당신을 기다리던 배가 고팠던 저녁 당신,
방황의 종착은 정선이다. 휘장을 친 듯 둘러싼 산과 그 산을 휘돌아 흐르는 강은 홀로 당신을 생각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시인을 평생 떠돌게 한 당신, 너무 일찍 곁을 떠난 어머니. 시인은 배고팠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먹던 밥을 조금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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