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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화양연화(花樣年華)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1년 10월 18일(월)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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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원공간정보 부회장 이태현
ⓒ 익산신문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2000년에 관람했던 중국 왕가위 감독의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화양연화’가 떠오른다. 이 영화는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칸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예술성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에 재개봉했었다.

영화의 배경은 1962년으로 같은 날에 같은 건물로 서로 모르는 두 부부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중 한 명은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는 차우(양조위 분), 다른 한 명은 무역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 수리첸(장만옥 분)이다.

시간이 흐르고 이 둘은 자신의 배우자들이 서로 외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감각해진 일상 속에 외로움이 이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 둘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스치며 지나가고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발전한다. 첫 만남을 기점으로 만남은 점점 깊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만남의 빈도와 농도가 짙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단순한 끌림으로 시작된 사랑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그 둘은 유희나 쾌락을 넘나들었을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위로에서 시작되었지만 만남의 본질은 치유였다.

이 영화는 느리고 아름답지만 슬프게 느껴지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과연 우리 범인들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화양연화는 꽃과 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뜻한다. 세상 살다 보면 “아 그때가 참 좋았던 시절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화양연화가 있었을까! 누구는 각고의 노력 끝에 대학에 입학하는 날의 감격일 것이고, 누구는 지금은 아내가 된 학창 시절 여학생과 우연한 만남을 이야기일 수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여고 동창과 40년 만의 만남일 수도 있고, 어느 청년은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었지만 10여 년 만에 어렵게 취업을 해 첫 출근 하는 날일 수도 있다.

또 연령별로는 패기 넘치는 젊은 20대가 화양연화라 할 수 있다. 외적으로 가장 열정적이며 풋풋하고 싱싱하기 때문이다. 마음 역시 뭔가에 겁 없이 도전하고 펼쳐 보일 수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대를 화양연화라고 하기에는 직장을 얻어 배우고 적응하고 자신을 정립하기에도 벅차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30대일까! 30대 역시 직장에 적응할 즘에 소중한 자녀를 얻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시기이기에 화양연화를 느끼기에 이를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화양연화’란 게 이처럼 누군가는 패기 넘치는 20대, 결혼생활로 자신의 삶을 육아에 빼앗겼지만 달콤한 30대일 수도 있다.

반면에 아직은 청춘처럼 뜨겁게 때로는 어른처럼 우아해질 수 있는 40대라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와인처럼 향기로운 50대라 할 수도 있다.

또 정년퇴직 후 연금생활에 자녀들이 다 출가한 뒤 건강을 유지하며 오붓하게 사는 60대 이후 노년기가 화양연화일 수도 있다. 국화처럼 느즈막히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동백처럼 마지막 즈음인 70~80대에 올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화양연화의 시기는 다르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어느 순간을 걷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지금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라고 대답해야 한다.

삶에는 연습이 없고 인생은 단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늘 꽃필 준비를 해야 하고 하루에도 몇 번 꽃을 피우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살찌울 수 있는 책, 음악, 영화, 여행을 가까이하고, 시집 한 권 정도 읽으며 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이 곧 '화양연화'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화양연화는 있다. 지금까지 없었다면 앞으로 분명히 올 것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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