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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조시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국내 최고의 권위 있고 명예로운 시조문학상인 가람시조문학상을 받아 큰 영광입니다. 특히 익산시에서 시상하는 것이라서 더욱 익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지난달 24일 제13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진희(62) 시인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가람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의 아버지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 시조 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역량 있는 시조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79년 시조문학사에서 제정해 2000년부터 익산시에서 시상하고 있다.
시조에 매진한 지 불과 6여년만에 정 시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은 남편과의 추억이 가득한 왕궁리 유적을 소재로 한 ‘왕궁리에서 쓰는 편지’.
“왕궁리 유적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왕궁리 유적전시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한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라 더욱 의미 깊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는 ‘왕궁리에서 쓰는 편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겨우 마무리하고 발표했다며 잠 못 드는 밤이면 꺼내어 만지작거리다 다시 접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백제의 여자가 되어갔다고 추억을 더듬었다.
지금까지 200여편을 창작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온 그는 “한 작품을 이렇게 오래 매만지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몇 년 동안 숙성시킨 작품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정 시인은 시조의 매력에 대해 “가람 선생님이 얘기했듯이 일정한 형식의 안에 있되 자유로울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모든 시작에 가람 선생님이 함께 하심을 또한 감사드린다” 말했다.
지금까지 익산의 유적지와 익산에 관한 글들을 많이 써왔다는 그는 “예전부터 썼던 작품들을 다듬고 새로운 작품들을 더해 익산에 관한 글로만 시조집을 출간하는 것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자반고등어’로 등단했으며 매주 시조의 대가로부터 사사하며 부지런히 정진 중이다.
정 시인은 “익산시는 타 지역에 비해 시조인구도 많고 모현시립도서관에서 매주 목요일 훌륭한 시조 선생님이 시조강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도 시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배워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역시 익산에서 살고, 또 다시 그리움의 한 축이 돼 가람 선생님댁 탱자나무꽃을 바라보며 시조를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로 막막한 지금, 시조를 읽는 분들께 마음의 치료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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