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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언어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대지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일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를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한 실패자가 세상 끝나는 날, 이런 시를 썼다. 저렇게 아름다운 것들만 눈에 담았다. 찬란한 것들을 쌓아 올리고 그 아래 몸을 뉘었다. 시를 보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실패란 무엇이고 성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정말 성공을 원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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