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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몰 끝, 씻으면서 씻기는 것이 있다 쌍무지개 띄워 놓고 반지르르한데 까끌까끌한 몸을 가진 것이 있다면 하동 긴 골짜기 금모래 먹고 자란 재첩 채는 소리, 아닌가
손바닥을 개켜 문대니까 두껍고 손등으로 냅다 쓸어 문대니까 얇다
물큰 가을비 냄새, 와글와글하였다 북쪽 상류에 있는 아버지 무덤까지 잘도 가닿는다 그러나 안온하게 일렁이는 물비늘 미간에 잔뜩 붙여 놓은 어머니 오므라진 손으로 눈가를 닦고 저녁을 내다본다
한바탕 가을비 쏟아진 뒤 쌍무지개 뜬 “일몰 끝” 풍경은 평화롭기만 하다. 정희성 시인이 노래한 저문 강에 삽을 씻듯, 어머니는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손을 닦으며 재첩을 씻는다. 집에서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는 배고픈 자식들 먹일 저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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