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봉기 피아니스트. | | ⓒ 익산신문 |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모든 생활이 전 세계인의 생활과 문화를 전혀 다른 세계로 바꿔놓았고 우리를 혼돈의 세계로 몰아가고 있다.
축제 및 여러 문화 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지금 여유를 즐길만한 곳을 찾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는 시점에 백제마한문화유산축전이 문화재청, 충남, 전북, 익산시 주최로 미륵사지와 왕궁유적지에서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었다.
필자는 17일 동안 왕궁유적지 정원에서 매일 독주회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절대적인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전국의 중요 음악당에서 음악회와 축제가 열리지만 해외 연주자들이 격리문제로 방문이 힘들어 방한연주가 힘든 와중에 한국연주자들의 연주회가 음악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연주는 흥미롭다. 강렬한 현장감은 물론이고 평소에 듣기 힘든 독특한 프로그램과 열정은 청량하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에 뜬 연주자들의 연주회 소개를 보고 이들의 연주를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면이 없는 연주자라도 흥미가 동하는 연주회는 자연스럽게 표를 구입하게 된다. 해외 유명 음악인들의 연주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 방역 조치 때문에,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 술자리를 가지는 대신 남는 시간과 비용을 연주회에 써보니 생각지도 않은 건강과 여유로움을 찾았다.
말로만 듣던 연주자들의 연주를 보며 이들과의 연주회를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CD나 유튜브에서 듣고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실연은 이들 연주자의 재미있는 특성과 가능성을 훨씬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즐겁고 설레는 연주회지만 갈 때마다 보이는 특정 상황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공연장 대관과 프로그램 제작, 동료연주자에 대한 연주료 지금까지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이 직접 연주회에 대한 비용을 부담한다.
사실상 연주회 관객이 반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이들이 연주회를 하는 이유는 음악가로서의 정체성과 의무를 다하려는 투철한 직업의식이다.
한 번의 연주회를 위해 몇 달 동안 고생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온 노력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몸과 마음을 닦아 무대 위에 서는 순간은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희열의 순간이다.
이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관객들은 냉철한 비판자이자 강력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주자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이해당사자여야 할 음악인들이 관습적으로 초대권을 제공 받아 연주회에 온다는 것은 문제다.
연주자로서는 친근한 동료들과 선후배, 학생 그리고 스승이 있는 연주회에서 조금이라도 안정을 느끼고 싶기도 할 것이다.
연주를 끝내고 연주를 마치고 무대 뒤에서 보는 지인들의 모습은 연주회의 중압감을 풀어주는 효과 좋은 방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귀가해서 정신이 들고 텅 빈 통장과 정신없는 집안 꼴을 보게 되면 왜 음악가로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극소수의 부유한 이를 제외하면 이런 부담에서 자유로운 연주자는 드물 것이다.
필자는 9월 한 달 동안 5번의 찾아가는 연주회로 음악애호가들을 만난다. 또한 10월부터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로 전북도내 12개 시군 순회 피아노 독주회를 프란츠 리스크 곡만을 가지고 선보일 예정이다. 행복함으로 누구보다 70세에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많은 음악팬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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