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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들의 엄마 같은 ‘스승’
익산시 멘토링사업 나영희 멘토
익산교육청 수기당서 육상선수 12명 방과 후 학습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늦기 일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8년 12월 22일(월)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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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셋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인 나영희(44) 씨는 매주 두 차례 저녁 7시면 이리초등학교로 향한다.
이리초 안에 자리한 ‘익산교육청 수기당’에 도착하면 올망졸망한 육상선수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책상을 펴고 기다리고 있던 4ㆍ5ㆍ6학년 12명의 육상선수들은 곧바로 수학 삼매경에 빠진다.
나 씨는 익산시가 벌이고 있는 ‘행복 도시 익산 멘토링 사업’의 멘토로 선발돼 지난 10월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낮에 운동하는 육상선수들이기 때문에 수업은 밤 9시까지 이어진다. 질문이 많은 날이면 10시를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들의 배우려는 의지가 하도 강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굉장히 열심이에요. 낮에 운동하느라 피곤할 텐데 먼저 앉아서 공부하려고 달라 들어요”
때문에 나 씨는 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아이들의 귀중한 시간을 좀더 알차게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틈나는 대로 집 근처 학원에 나가 교재를 연구한다. 담당인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교재도 틈틈이 알려준다.
가끔 과자 파티라도 하는 날엔 아이들은 띌 듯이 기뻐한다. 저녁밥 먹고도 체력훈련을 하느라 출출한 아이들은 한 입에 두서너 개씩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나 씨는 그럴 때 마다 자신이 배부른 량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희수ㆍ상연ㆍ새별이 등 12명의 아이들은 이런 나 씨를 친 엄마처럼 따른다. 상연이는 펜싱으로 종목을 바꿔 조만한 헤어지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 씨는 아이들이 몰랐던 전 학년도 공부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에 보람을 찾는다. 썩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려는 자세가 돼 있어 신바람이 난다.
“다른 과목도 해주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아쉬워요. 3개 학년을 하루 2시간 가르치다 보니 너무 촉박해서요. 사회ㆍ과학을 어려워하는데 자료만 구해다 주죠”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부전공한 나 씨는 유명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한 실력파. 영생감리교회에서 ‘공부방’교사로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멘토’도 공부방 활동을 중간에 그만 둔 아쉬움에 참여하게 됐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아이들이 밝아 보여 좋아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한테 오히려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깜깜한 밤 육상 꿈나무들의 보금자리인 ‘수기당’에 켜진 불빛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전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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