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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일을 하고 식구들 저녁밥을 해주느라 어머니의 여름밤은 늘 땀에 젖어 있었다 한밤중 나를 깨워 어린 내 손을 몰래 붙잡고 등목을 청하던 어머니, 물을 한바가지 끼얹을 때마다 개미들이 금방이라도 부화할 것 같은 까맣게 탄 등에 달빛이 흩어지고 있었다 우물가에서 펌프질을 하며 어머니의 등에 기어다니는 반짝이는 개미들을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물로 씻어내던 한여름 밤 식구들에게 한 번도 약한 모습 보이지 않던 어머니는 달빛이 참 좋구나 막내 손이 약손이구나 하며 시원하게, 수줍게 웃음을 터뜨리셨다
등목이란 엎드린 자와 물 붓는 자의 친밀하고 다정한 교류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시를 읽으면 다정한 두 모자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머니 고단하셨냐고, 감사하다고.’ ‘아니, 엄마는 괜찮다고, 하나도 안 힘들다고.’ 우리가 한여름을 넘길 힘이 시 속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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