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한승진 황등중 교사 . | | ⓒ 익산신문 | | 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어부에게는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이어 두 아들도 성인이 되면 모두 어부가 되길 바랄만큼 ‘어부’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있었다.
어느 날 어부는 화창한 날씨에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 나갔다. 두 아들에게 자신의 물고기 잡이 솜씨를 뽐낼 작정이었다. 아내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까지 챙겨 기분 좋은 항해를 시작했는데, 오후가 되자 맑았던 날씨가 음산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바람이 불고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삼부자가 탄 조그만 배는 쉴 새 없이 곤두박질쳤다. 밤이 되도록 맹렬한 파도에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조금 남았던 희망마저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 둘째 아들이 소리쳤다. “아버지 저쪽에 불기둥이 보여요. 우리는 살았어요!” 삼부자는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 필사의 힘을 다해 불길 쪽으로 노를 저었다. 가까스로 포구에 도착한 삼부자는 기뻐 어쩔 줄 몰랐다.
포구에는 가족들을 걱정하며 마중 나온 아내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무사히 돌아온 삼부자의 모습에 환성을 지르고 한걸음에 달려올 줄 알았던 어부의 아내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어부가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 돌아왔는데 당신은 기쁘지도 않소?” 남편의 말에 아내는 울먹이며 말했다. “여보, 사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 부엌에서 불이 나 집이 그만 다 타버렸어요. 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어요. 미안해요.” 그러니까 삼부자가 구원의 빛으로 여기며 반가워했던 불기둥은 사실 어부의 집이 타는 불기둥이었던 것이다.
어부는 아내에게 다시 말했다. “우리는 폭풍우에 방향을 잡지 못해 난파 직전에 있었소. 그런데 저 멀리 불기둥을 보고 살아온 것이오. 너무 상심하지 마오, 그 덕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 돌아왔고, 당신도 무사하잖소. 그것으로 됐소. 집이야 다시 지으면 되지.”
우리네 인생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이었다가도 갑자기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너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밤이었다가도 금세 해가 동트는 아침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알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라지만 분명한 건 절망 끝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다시 일어서면 된다. 우리 모두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불편하다고 아우성이다. 마스크를 쓰니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못 알아보겠고 즐겨가던 대중목욕탕에 가 본 게 언제인가 싶다. 주변에서 자영업하시는 이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끝없이 두려움에 떨게 하던 코로나에 대해 드디어 백신이 개발되어 오랜만에 기쁨이 넘쳤다. ‘드디어 코로나가 끝나고 마스크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나 보다’하는 기대감에 즐거웠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가 종식되나보다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백신부작용으로 사망자 소식이 들려오고, 급기야 코로나 변종들이 생겨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득 가만히 생각 보니 희망과 절망, 절망과 희망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실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만 같다. 정신 바짝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의 두려움을 슬기로운 방역수칙으로 이겨내고 함께 노력해서 백신을 개발했고 치료제를 개발해나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현실에 마음마저 빼앗기지는 말자. 두려움에 떨 것이 아니라 차분히 조심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코로나를 비롯해서 우리가 감내해야할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가면 우리는 더욱 성숙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 값진 교훈과 지혜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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