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철 모른다는 것은 계절적 시기를 모른다는 것이다. 일 년 중 어떤 일을 하기에 적합한 때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철이 안 들었다는 말은 자신의 성격이나 생각을 쉽게 드러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철이 없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제동장치 없이 달리는 자동차와 같아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철없는 사람은 사리에 밝지 못해 어리석고 자신 밖에 모른다. 철 있는 사람은 매사에 사리에 밝고 지혜가 있다. 또한 긍정적이어서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철들었다’는 것은 사리 분별의 능력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이 행동거지가 의젓해지면 ‘그 사람 철들었다’고 한다. 남을 배려하기 때문에 정신적 성장을 인정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는 결혼하면 철이 든다고 한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철이 안 들었다는 것은 크고 작은 일에 책임을 안지거나 회피한다는 뜻이다.
“철 들어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을 다하라는 압박이다. 철이 안 들었다는 것은 세상을 바로 보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철부지라는 말 역시 사리를 헤아릴 줄 아는 힘을 가리키는 ‘철’과 알지 못한다는 한자 ‘부지不知’가 합쳐진 말로 어린아이 같은 언행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사철을 알아야 이사를 잘하고, 김장철을 알아야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 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축대를 살펴야 집이 무너지지 않는다. 한 해 중에도 일하기에 알맞은 때가 있다.
어떤 현상은 이루어지는 데는 시기가 있다. 과일도 제 철이 돼야 싱싱하고 단맛을 낸다. 이처럼 때와 곳을 가려 일의 옳고 그름을 헤아릴 줄 아는 능력을 ‘철’이라고 한다.
‘철들었다’는 스스로 사리를 판단하여 할 일을 알고,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안다는 뜻이다.
보통 어린이 때나 젊은 시절을 철모르던 시기라고 한다. 어른들은 “나이 들면 철들겠지!” “이젠 철들만도 한데!”라며 혀를 찬다.
그런가하면 “이제 나이 값을 해라.” “언제쯤 사람이 될래?”하고 걱정하거나 핀잔을 하기도 한다. 철이 드는데 나이와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주위에는 철모르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철든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철이 없는가? 라는 물음에는 대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철이 없다고 한다.
남자 나이 60·70이 되어도 사람을 보는 눈과 세상을 아우르는 기풍이 없어 철들기는 커녕 제 정신이 아니거나 맛이 간 사람이 있다.
남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아이가 되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임에도 덩치 큰 어린애와 같은 미성숙한 사람들이 많을뿐더러 사춘기를 앓는 남자도 있다.
그런 어른은 일상에서 자신의 신념·감성·행동 등이 흔들리면서 좌절과 두려움에 쌓이기도 하고 객기를 부리다가 신세를 망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는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철들고 멋진 노인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아이와 같은 순진성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아이처럼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다보면 노년이 행복할 수 있다.
타인들에게 피해를 안주고 무뢰한 짓이 아니라면 남의 시선을 아랑 곳 하지 않고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면 된다. 뿐만 아니라 먼저 타인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이 바로 철이 들어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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