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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 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 주었다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콩알 하나 줍는 일이 이렇게 감동적인 일인가. 밟히며 뒹구는 알 하나 주워 드는 일이 이렇게 눈물 날 일인가. 그런데 이건 아무 일이 아니다. 대단한 일이다. 시인도 말한다. 콩알 하나는 “엄청난 생명”이라고. 함부로 버려진 생명을 다시 살렸을 때 시인은 혼자 있지 않았다. 온 지구가, 모든 생명이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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