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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다
모난 돌멩이라고 모난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검은 돌멩이라고 검은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산이고 구름이고 물가에 늘어선 나무며 나는 새까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입지 않는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넘어가는 수면 위의 줄글을 다 읽기는 하는 건지
하늘이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다 바닥이 깊고도 높다
저수지는 모난 것, 검은 것까지 다 품어낸다. 이것저것 다 안으면서도 품은 것들에게 상처주지 않는다. 낮은 자리에서 가라앉은 것들까지 끌어안아도 넘치지 않는다. 그러니 이번 5월에는 ‘저수지’라는 제목을 ‘어버이’라고 읽고 싶다. 내 영웅의 이름을 그 자리에 놓고 싶다. 우리도 저수지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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