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세림약국 약사 소현숙. | | ⓒ 익산신문 | 옛날 어느 왕국에 어여쁜 공주가 태어났다. 왕은 이 날을 축제일로 정하고 온 왕국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왕은 마녀들을 초청하여 아기에게 한가지 씩 축복을 내려줄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왕의 실수로 마녀중의 한 명이 초청자 명단에서 누락된다.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초대받은 첫 번째 마녀는 아름다움을, 두 번째 마녀는 고운 목소리를 가질 것이라고 축복했고, 이어서 세 번째 마녀가 ‘영원히 행복’하라는 축복을 내리려는 순간, 초청자 명단에서 누락된 마녀가 갑자기 나타났다.
공주의 탄신축제에 초대 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앙심을 품은 그 마녀는 ‘공주가 16세 생일날이 되는 날, 물레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그러자 미처 축복을 하지 못했던 세 번째 마녀가 ‘공주는 죽지 않고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데, 진정한 사랑의 키스로 공주를 깨울 수 있다’고 왕을 안심시키며 앙심을 품은 마녀의 저주를 약하게 바꿔준다.
왕은 공주에게 닥쳐올 재앙을 막고자 나라 안의 모든 물레를 불태우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공주는 16세 되던 생일날 마녀의 계략으로 탑 꼭대기 방에 감춰져 있던 물레를 발견하게 되고 물레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게 된다.
다행히 공주는 죽지 않고 성에서 100년 동안 잠을 자게 된다. 그러다가 성을 지나가던 왕자의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받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는 줄거리의 동화이다.
이 동화에서 공주가 저주를 받은 이유를 살펴보자. 왕이 실수로 마녀 한명을 초대에서 누락시켰다. 소외된 마녀는 누락된 소외감에 앙심을 품고 공주를 저주하게 된 것이었다.
기독교의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 중에 그리스의 아테네 지방을 여행하다가 발견한 신전기둥에 새겨져 있는 구절 하나가 생각난다.
그리스 사람들은 제우스신을 비롯한 12신을 섬기고 있었는데 범사에 종교성이 강한 그들은 13번째의 제단을 마련하고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하여’라고 배수진을 쳐두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소외와 배제, 편애는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악한 마녀의 성정을 일깨워 주는 촉진제가 되어 상대방을 증오하게 하는 부작용을 파생시킬 수 있다.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악한 마녀의 성정을 잠재우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한 요정 본성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께 경배를 드리며 박애(博愛)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국어사전에서 새삼스럽게 박애라는 단어를 찾아 몇 번이고 읽어 보았다. 박애(博愛)란, 인간의 인격·인간성을 존중하고, 평등사상에 입각해서 인종·종교·습관·국적 등을 초월한 인간애·인류애의 정신으로 자비와 동정을 널리 베풀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일이라고 기록된, 국어사전의 글자 한 자, 한 획을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은 과연 어디에 계실까? 문득 나의 이웃, 그대가 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 당신(當身)은 곧 당신(當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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