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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 한 점이 꽃을 피웠다. 아무도 몰래 살며시 이틀 잎을 열었다 다시 닫아버렸다.
어디에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천 년 비바람과 일억 광년 빛이 섞였던 것,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갔는지 알 수 없다.
누구에게나 ‘그대’는 지울 수 없는 상흔.
이 넓은 우주에서 이 짧은 찰나에 우리 이렇게 만났다 다시 처음처럼 헤어진 것만으로 기적이고 황홀이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생겨나 “천 년 비바람”을 맞고 “일억 광년 빛”을 쬐는 동안 많은 변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시인은 짧은 인연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떠올린다. 만났다 헤어지는 대상은 다 ‘그대’이고,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고 황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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