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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도시 형성과 발전은 철도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만큼 그 중요도가 크다. 일제강점 초기인 1912년, 익산 김제 등 호남 곡창에서 생산된 쌀을 수송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리역(당시 역명)은 그 주변으로 사람과 물산이 모여들면서 서서히 도시가 형성됐고 한 세기 넘게 시민들과 영욕을 함께 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대 철도역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익산역은 전주를 거쳐 여수로 이어지는 전라선과 정읍 광주 목포로 이어지는 호남선, 군산선, 장항선 등 4개 노선의 분기역으로 기능하면서 교통의 중심지이자 호남의 관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0년대 들어 철도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KTX, SRT라는 고속열차가 등장하자 익산역은 다가올 한 세기를 새롭게 준비하며 오늘도 거친 숨 몰아쉬며 익산의 미래를 견인하고 있다.
▶근대 철도역사 상징에서 교통물류 중심으로
109년 전,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그들의 필요에 의해 반도의 주요 거점지역에 철도를 부설하기 시작했고 호남에서는 익산역을 고리 삼아 전라, 호남, 군산, 장항선 등 4개 노선의 분기역으로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역 주변에는 사람과 물산이 집결되었고 그러면서 익산이라는 도시가 형성됐다. 해방 이후 우리 손으로 넘어온 익산역은 오랫동안 4개 노선의 철도망을 따라 전국으로 여객과 물자를 운송하면서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2000년대 들어 철도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고속열차가 등장하자 익산역은 다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호남의 관문 기능을 다하고 있다. 2009년 지금의 자리에 선상역사를 착공한 익산역은 5년만인 2014년 연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시설을 갖춰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를 맞았다. 고속철은 종전 2시간 30분이 걸리던 서울~익산구간 주파 시간을 1시간 30분대로 단축시키며 이용객들을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시켰다.
▶지역경제 위축 우려 속 이용객 배로 늘어
하지만 문명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외려 짧아진 생활권이 인구와 자본의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가 피폐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개통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 고속철이 통과하는 전국의 중소도시 대부분이 의료 및 쇼핑, 문화 예술 등의 목적으로 타 대도시로의 통행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빨대 효과’다.
그러나 이용객 증가 추세만 보면 코레일 전북본부(본부장 차경수) 통계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다. 고속철이 통과한 이후부터 익산역 이용객은 매년 급증했다.
고속철 개통 직전인 2014년 4월 2일부터 1년간 익산역을 이용한 여객은 주중 평균 8818명, 주말 1만3560명선. 하지만 2015년 4월 2일 개통 이후엔 하루 평균 1만2443명, 1만3483명(2016년), 1만3314명(2017년), 1만4168명(2018년), 1만5108명(2019년)으로 개통 직전인 4년 전에 비해 주중 71.25%, 주말 55.83%로 급증했다. 개통 4년 만에 익산역 이용객이 배 이상 증가한 것. 코로나 펜데믹이 본격화 된 지난해부터는 이용객이 급감하다 최근 최고점의 85%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해마다 이용객이 급증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익산시와 KTX익산역이 꾸준한 협력을 통해 고객들이 쾌적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증편과 배차시간 조정, 편의시설 확충, 승용차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리주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  | | | ↑↑ 익산역 내 위치한 스마트도서관. | | ⓒ 익산신문 | |
▶익산시-KTX익산역 손잡고 활성화 모색
우선 익산역 통과 열차 운행횟수가 크게 늘었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서부진입로 확충, 주차시설 확충을 통한 무료개방 및 대리주차 서비스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고속철이 개통되기 전 익산역 1일 왕복 운행횟수는 KTX 60회(주말 62회), 새마을호 32회, 무궁화 68회 등 모두 160회(주말 162회)였으나 현재는 KTX 80회(주말 84회), SRT 40회, 새마을호 30회, 무궁화호 64회(주말 66회) 등 총 214회(주말 220회)로 증가했다.
익산시는 역사 인근에 공영주차 시설을 조성해 24시간에 한해 무료 및 대리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역사 내 3층에 도서 500여권을 비치한 스마트도서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무인 도서대출반납시스템을 갖춰 이용자가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24시간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역사 주변의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익산시와 KTX익산역이 손을 맞잡고 있다. 2018년부터 중앙동을 중심으로 원도심 3곳에서 재생사업을 추진,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익산역과 국민은행 사거리 구간에 야간경관과 녹지공간, 쉼터 등을 설치한 ‘문화이리로’를 조성,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대합실 내 종합관광안내소도 주목도가 높은 중앙으로 옮겨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통역을 비롯, 맛집 숙박 교통 등의 안내를 제공하고 코레일 측은 철도이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익산시는 매주 마다 역 앞에서 출발하는 순환형 시티투어도 재개할 방침이다.
전주와 군산 등 인근 지역의 이용객들을 위한 연계교통망도 촘촘히 갖춰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역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구축, 운용하고 있다./김관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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