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익산시공무원노조 소속 상하수도사업단 한창훈 공무원이 3월 16일 시청 정문에서 조규대 의원 막말규탄 1인 시위를 벌였다. | | ⓒ 익산신문 | | 3월 셋째주 익산시청 정문에는 공무원 노조가 특정 시의원이 막말을 했다며 원색적인 비판과 함께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1인 피켓시위를 전개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기색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양수레 바퀴나 다름없는 익산시 집행부 공무원과 시의원들이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집행부 공무원과 시의원간 극한 대립양상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이번 막말 파문은 익산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뉴스로 부상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낯부끄럽고 지역 이미지 훼손이 걱정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규대 의원이 이달 1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분명히 저도 드릴 말씀은 많지만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직·간접이든 어떠한 경우에서도 폭언은 씻을 수 없다는 걸 순간 망각한 채 시의원이란 공인의 우를 범했다”며 “사려깊지 못한 언행으로 공직자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공개 사과를 계기로 익산시공무원노조의 의원직 사퇴요구 철회 등 극한 대립양상은 누그러지는 양상이지만 이번 사건이 던져준 파문과 교훈은 적지 않다.
막말 파문은 익산시가 추진 중인 노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을 두고 시작됐다.
조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의회 3층 산업건설위원회실에서 주택과 담당 계장과 주무관·과장을 차례로 불러 질타했고 급기야 부시장까지 불러 호통을 쳤다.
이와관련 시 공무원노조는 이달 16일 “공동주택 지원 사업에 대한 선정 결과에 불만을 품은 조규대 의원이 관련 업무 직원들을 불러다 놓고 ‘개××’, ‘후레××들’, ‘야 이 ××들아! 고따위로 행정을 해?’, ‘시장실 가서 난리를 피울 테니까, 나쁜 놈들이야 이거’라며 쌍욕을 포함한 막말을 쏟아냈다”며 의원직 사퇴와 시의회 윤리위 소집 및 징계 등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올해 공동주택 지원사업비 전체 3억원 중 1억 2000만원이 일부 동지역에 편중되는 등 대상 선정이 읍·면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균형성과 공정성을 잃었고 심사위원장인 부시장은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질타한 것”이라며 “직원들 면전에 대고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전부 나가라고 한 뒤 혼잣말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조 의원의 해명대로 직원들 면전에 대하고 한 것이 아니라 혼잣말일 수도 있다 가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들은 여성을 포함한 공무원들이 모욕감과 명예훼손을 심하게 느꼈다면 면피될 수 없는 사안이다.
조 의원 본인 스스로가 공개사과에서 “폭언은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된 다는 거 망각한 채 공인으로서 우를 범했다”고 밝힌 그대로이다.
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이 “선출 권력의 끝을 모르는 오만은 시민과 공직자에게 고통을 주고 시를 위기에 빠뜨리며 결국 자신도 그 오만의 부메랑에 맞아 부패하고 몰락하게 될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경고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말은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데다 일단 내 뱉으면 천 리를 갈 정도로 그 파급력이 무엇보다 강한 수단이다.
언필칭 ‘공인(公人)은 발언과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과거에 통했던 발언이라도 젊은 세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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