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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청출어람(靑出於藍)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1년 03월 12일(금)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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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원공간정보 부회장 이태현.
ⓒ 익산신문
3월에 들어서니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가 먼저라고 인사를 건네고 온 산야의 나뭇잎이 움트기 시작한다. 곧 푸르러질 산야를 보니 ‘청출어람’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스승으로서는 가르친 제자가 사회에 나가 성공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승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이는 부모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그러기에 교사들은 오늘도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청출어람의 결실을 얻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가며 묵묵히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학교폭력과 교권 추락 등으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예전 같지가 않다. 그렇지만 학창시절에 지식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일러주는 스승이라는 존재는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아련한 추억과 감사의 마음으로 남아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중국 전국시대 때 순자가 쓴 ‘청출어람이 벽어람(靑出於藍而 碧於藍)이요, 빙출어수이 한어수(氷出於水而 寒於水)’라는 글귀에서 유래했다. 이를 풀이하면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어지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쪽은 지천에 널려 있는 한해살이풀로써 남색의 염료로 사용되는 잡초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풀이지만 그 풀이 숙성의 단계를 거치면 바다와 하늘보다 더 푸른 쪽빛염료가 된다.

예로부터 청출어람의 사례는 많다. 때는 고려말로 기울어 가는 고려를 지키려고 했던 스승 이색 밑에서 조선을 세운 인물인 정도전이 나왔다. 또 히딩크의 제자였던 박지성이 그랬고, 스승 조훈현을 꺾으며 내리 3연패를 달성함으로써 국내 바둑계를 석권했던 이창호도 청출어람이다.

싱가포로 수영선수 조지프 스쿨링도 다섯 번의 올림픽에 나가 28개의 메달을 목에 건 수영천재 미국의 펠프스를 만난 뒤 더 높은 꿈을 키웠다. 그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0m 접영에서 펠프스를 제끼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8년 동안 내 머릿속에는 온통 펠프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널리 알려져 있는 우스갯말로 시골 서당 훈장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비록 스승은 풍(風)을 ‘바담 풍’ 하더라도 학생은 ‘바람 풍’하고 바른 소리를 내게 되는 현상이 교육이다.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君子三樂)을 말하면서 임금님 노릇을 하는 것보다 이 즐거움이 더 크다고 했는데, 그 군자삼락 중에 하나가 바로 탁월한 제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키를 비교하곤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서로 재보이며 이만큼이나 컸다고 자랑한다. 또 부모는 자식과 팔씨름을 하며 자신이 이기면 아직 건재하다고 자랑하고 지면 자식이 다 컸다고 칭찬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지만 사람은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한다. 스승과 부모, 선배들이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청출어람이다. 청출어람에 담긴 뜻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인용을 하고 가훈이나 교훈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 ‘나중에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말도 뒤에 생긴 것이 먼저 것보다 훨씬 나음을 말한다.

스승은 좋은 제자를 얻어 그를 가르치고 훌륭한 재목으로 쓰일 수 있게 하는 걸 원한다. 좋은 제자를 얼마나 많이 길러냈는지가 훌륭한 스승의 척도가 된다.

언제까지나 제자로 남아 있는 것은 스승에게 보답하는 것이 아니다. 제자에게 스승은 잠깐 지나가는 하나의 이정표에 불과해야 한다. 역사는 청출어람으로 발전을 거듭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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