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서거석 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전북대 총장. | | ⓒ 익산신문 | 지난해 타계한 삼성 이건희 회장은 한때 천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정도로 공도 들였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의 삼성을 만든 것은 한 사람의 천재성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었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집단의 능력을 따르지는 못한다.
20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칭송을 받았던 스티브 잡스는 항상 최고를 지향했다. 그는 PC뿐만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했을 정도로 천재성이 탁월했다. 그런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애플파크를 설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협업(collaboration)’이었다.
천재성을 가진 이들, 그리고 그 천재성으로 초일류 기업을 이룬 이들이 결국 강조했던 것은 집단의 힘이었다. 이제 한 사람의 능력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
교육현장에서도 협업은 진가를 발휘한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학교혁신의 핵심인 수업을 혁신하기 위해 협업에 나섰다.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수업 방법론을 공유하였다.
소통하면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키워간 것이다. 또한 교사들이 과목간 벽을 허물고 역사와 국어, 수학, 사회, 미술, 음악 등 몇 개 과목을 연계하여 융합 수업을 하니 수업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종합적이어서 수업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이 적어졌다고 한다.
학교 구성원 간의 협업과 더불어 끊임없이 외부와도 소통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이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혁신하는 경우는 많다. 학교 역시 독자적으로 존재하기란 어렵다. 학교 구성원만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의 담을 먼저 허물어야 한다. 사실 학교 밖에서 선뜻 학교와 함께 무엇을 하겠다고 나서기는 어렵다. 학교가 먼저 지역에 문을 열고,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
문화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학교 도서관이나 체육관, 공연장을 개방해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등의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지역민들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지자체와 협의해 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공동체를 이뤄나가려면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우선이다. 학교가 지역을 위해 시설을 개방하고 주민들의 문화 복지에 기여한다면, 지역에서도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지역에는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다. 삶과 연계되는, 그래서 ‘앎이 곧 삶이 되는 교육’으로 나가려면 학교만의 역량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지역 어느 교육지원청의 일이다. 마침 유치원 놀이 한마당을 준비하고 있을 때여서 기관장들에게 행사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러자 다음 날 몇몇 단체장들이 찾아와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 때문에 조촐하게 연례행사로 치르려던 계획이 청년회의소, 소방서, 경찰서 등의 참여로 바뀌었다. 신기한 동물체험은 물론, 어린이 소방관들이 모의 화재 진압 훈련도 하고, 꼬마경찰이 경찰차를 타고 순찰도 돌았다.
이와 같이 함께 함으로써 모두를 만족시킨 사례에서 보듯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 교육공동체로 나가야 학교도 살고 지역도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해야 한다. 만나다 보면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의 바탕에서 신뢰가 쌓인다. 교육공동체의 힘만이 위기에 빠진 학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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