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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깨지자 자잘한 유리들이 발톱을 세웠다
둥글고 매끄럽던 세계가 뾰족한 가시의 숲으로, 투명하게 이지러진 팔차원의 흉기로 변한다
따끔거리는, 사물의 모든 흉곽이 뒤집어진, 어둠이 밝음으로. 구체가 수직으로 곤두선, 태양 반사광이 시린 실명의 빛으로 거듭나는, 세계의 숨은 그림
병의 더 깊은 형태는 자디잔 유리알들의 난반사다 지워진 너는 그곳에서 더 빛났다
하나에서 천 마디 만 마디로 분절된, 유리의 눈으로
병이 깨진 것은 외부의 충격이 아니라 안에서 제 스스로 밀어내는 힘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팔차원의 흉기로 변한 세계 속에서 난반사로 더 빛나는 ‘너’를 볼 수 있겠어요? 이 강건한 영혼은 만 마디로 반짝이는 색깔들을 볼 수 있을 만큼 멋진 인식의 눈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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