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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서 나 혼자였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불어가고
나는 배고팠고 슬펐다
어디선가 한 강물이 흘러갔고
(그러나 바다는 넘치지 않았고)
어디선가 한 하늘이 흘러갔고
(그러나 시간은 멈추지 않았고)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무한한 공간, 무한한 시간 속에서 화자는 자신이 머물렀던 세월(극히 작은 순간)과 공간(극히 작은 지점)을 대비시키며 제 존재의 하잘 것 없음과 왜소함을 극대화시킨다. ‘배고팠고 슬펐다’니, 몸 가진 존재가 느낄 수 있는 한껏의 외로움을 이보다 더 천진하게, 이보다 더 잘 표현할 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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