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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
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
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나는 여러 번 넘어졌는지 모른다
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제자리만 맴돌고 있거나
인력에 끌려 어느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발자국 발자국이 보고 싶다
뒤꿈치에서 튕겨 오르는
발걸음의 힘찬 울림을 듣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고 삐뚤삐뚤한 길이 보고 싶다
무중력 상태에 놓인 우주인은 중력에 지배를 받고 있는 우리들 내면에 살고 있다. 과거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고 나아갈 좌표를 찾지 못하는 상황. 있는 것이라고는 힘들다는 느낌, 절망스러운 감정, 걱정스러운 몸뚱이뿐이라면 우리는 무중력의 우주인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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