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 끝으로 돌아가는 돌덩이가 있다
돌 속에서 꽃봉오리 같은 두 손이 불거져나왔다
합장한 손이라 했다
돌마다 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굳은 듯 흔들리는 촛불같이
돌은 위태로운 손을 숨기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기도나 하고 있을 거니?
돌은 그때쯤 목소리도 낸다
놀란 손은 제 몸 전체를 다시 눈덩이로 뭉칠 듯이
손가락부터 갈퀴를 붙인다
돌에서 심장이 불거지기도 하고
둥근 배에서 발뒤꿈치가 솟아올라오기도 한다
돌의 태교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옆에 서 있던 돌사자가 사람같이 웃고 있다
나만 웃을 줄 모르는 돌
석조원의 돌들은 모두 자기 자리에서 저마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원은 기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돌덩이”에서 “눈덩이”로의 전환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대비뿐 아니라 기도의 실행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