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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에 빨대를 꽂아 나를 빨아먹는 그대,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고소합니까.
만족한 표정으로 입가에 허연 거품을 묻히며
빡빡 소리가 날 때까지 빨아대면
내 몸은 쭈글쭈글 낡아갑니다.
몸뚱이에 인쇄된 생의 이력,
가늘고 굵고 검은 선들이 모여
내 생의 이력을 저장하고 있는 바코드를
섬광이 스치고 지나가며 내 유통기한을 들켜버린
신神의 계산대에 나는 얼마를 치르고 지나온 것일까.
그대의 손에 내가 들릴 때,
설레던 느낌은 한 모금씩 사라져가고
알맹이가 빠져나간 뒤 사정없이 버려지는
몸뚱이가 가볍습니다.
맛있었지요?
DNA의 다른 이름인 바코드에선 복제의 향기가 난다. 탄생의 신비나 “그대의 손”에 들렸을 때의 “설레던 느낌”은 효용 가치가 사라지자 “사정없이 버려”진다. 과연 종이팩만 그러할까.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빨대를 꽂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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