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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공원에 앉아 호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어두워질 때까지
손을 더 깊이 넣어 무언가를 찾습니다
꺼내는가 싶더니 다시 넣어
만지작 만지작합니다
바람이 숲을 뒤적거리자 새가 날아갑니다
새가 떨구고 간 깃털을 땅거미에 곱게 싸서
바람은 숲의 호주머니에 다시 넣어줍니다
바람과 숲을 버무려 노인은 새를 만듭니다
호주머니가 해지고
저녁은 부드럽게 날아갑니다
따스한 ‘저녁의 감촉’이다. 혹시, “호주머니가 해지”도록 노인이 만지작거린 것은 ‘숨결’이 아닐까. 사람이 저물어간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요히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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