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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전 익산지역에서 시민 기금 모금운동이 활활 불타오른 적이 있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시민기금 모금운동이었다.
제72회 8.15 광복절을 앞두고 2016년부터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우리땅에 굴욕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고, 후손들이 당당한 나라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 수탈현장의 하나인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난 뒤 2017년 2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시민모금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모금운동에 나서 6개월만에 당초 목표액 7,000만원보다 많은 9,6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모금운동에 116개의 시민단체와 40개의 기업, 29개 학교, 158가족(624명), 개인 1885명이 참여하는 등 참여열기가 뜨거웠다.
시민들의 경우 고사리 손의 어린 학생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까지 쌈짓돈을 가두 모금함에 기꺼이 넣는 등 남녀노소가 다 함께 참여했다.
그래서 그해 8.15 광복절에 도내에선 다섯 번째로 익산역 광장 오른편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제막식을 가질 수 있었다.
시민모금으로 제막된 이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과 폭력·성노예 범죄를 근절하고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인류사회 실현 및 미래세대에 아픈 과거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가 하면 익산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주는 상징물의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처럼 시민모금 호응도가 높았던 익산지역에서 또다른 시민모금운동이 3년여만에 펼쳐지고 있다.
다름아닌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세계유산도시 익산을 홍보하기 위한 ‘익산시민의 종’을 제작하기 위한 시민모금운동이다.
익산시민의 종 제작은 전통문화의 창조적인 계승을 통해 지역문화 전승보존과 지역문화 발굴육성은 물론 30만 익산시민과 함께 하는 익산문화를 향유하는 일을 펼쳐 나가고 있는 익산문화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익산문화원은 2019년말 익산역에서 진행된 익산시와 자매도시인 경주시 합동 제야의 종 행사 당시 경주시의 경우 자체 제작한 성덕대왕 신종을 타종했지만 익산시의 경우 자체 종이 없이 임차해 사용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 끝에 익산시민의 종 제작을 기획했고 공감대 형성을 꾀했다.
그런 결과 올해 7월 28일에 익산예총·익산문화관광재단·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 등 지역 문화예술 및 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익산시민의 종’ 제작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익산시민의 종’ 제작 추진위원회는 4억6,000여만 원의 제작비용 마련을 위해 2021년 6월까지 개인은 1계좌 5만원, 법인은 1계좌 100만원씩 시민기금 모금에 나섰지만 10월말 현재 모금 실적은 500여만원에 그쳐 실적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등과 겹치면서 시민모금 가두 홍보도 전개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관심도 얼어붙는 악재를 만난 탓도 크다.
당초 취지 및 계획대로 익산시민의 종을 제작하려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이 급선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시민들 대상으로 거리홍보전에 나선 익산문화원 관계자와 익산시민의 종 제작 추진위원들의 역할과 전략이 막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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