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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인의 가슴을 파먹고
시인은 시의 심장을 파먹고
부자는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파먹고
가난한 자는 부자들의 동정을 파먹고
삶은 날마다 뜨고 지는 태양의 숨결을 파먹고
태양은 쉼 없이 매일매일 자라나는 희망을 파먹고
희망은 너무 많이 불어터져버린 일회용 푸른 풍선 같은
하늘을 파먹고
우리는 서로의 공간을 ‘나누며 산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인은 ‘파먹고 산다’라고 말한다. 파먹는다는 것은 품을 내주지 않은 공간까지 먹겠다는 욕망이 드러나는 말이다. 품을 내주는 공간이기도 하고 신세를 지기도 하는 공간. 화해와 나눔의 미덕이 충만한 그곳은 진정 유토피아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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