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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나뭇가지 끝에
위태위태하게 매달려 있던 홍시 하나가
이 아침
툭 떨어진다.
긴장한 수평선 한쪽이 한순간 풀어지며
출렁.
푸른 물을 쏟아낼 것만 같다.
오늘부터는 그 빈 우듬지에 내 시 한 구절을
걸어놓으리.
홍시가 떨어져 한쪽으로 기운 감나무 저울은 불안하다. 시인은 균형과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빈 우듬지”에 “시 한 구절”을 내다 건다. 순간, 시는 홍시가 된다. 무슨 시를 내다 걸었을까. 까치는 홍시 대신 시를 쪼아먹고, 시인은 매일 아침 감나무 가지 끝에 또 다른 시를 걸어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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