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08 오후 05:36:06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열린광장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열린 광장】그래 그럴 수 있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0년 10월 16일(금) 20:5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하송 시인.
ⓒ 익산신문
휴일에 즐겨 보는 방송이 있습니다. 그 예능프로에는 오랜 기간 출연하는 남자 연예인이 있습니다. 그는 신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신기한 바보라는 뜻입니다.

컨셉트로 일부러 바보처럼 연기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똑똑한 편은 아니게 보입니다. 방송에서 그 사람을 볼 때마다 팍팍한 고구마를 먹고 물을 못 먹은 것처럼 답답함이 목까지 차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느 날 그가 군대 간다고 했습니다. 이제 답답한 사람을 안 볼 생각에 적잖이 마음이 놓였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그 연예인이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몇 번의 프로그램 개편이 이어지면서 멤버들이 계속 바뀌었지만 그 사람만은 꿋꿋하게 계속 출연했습니다.

새로 시작한 멤버들이 오래전부터 해온 신바를 깍듯하게 대우해줬습니다. 하지만 신바는 모든 면에서 새 멤버들에게서 뒤졌습니다. 머리를 쓰는 게임은 물론이고 몸으로 하는 게임도 잘하질 못했습니다. 새로 영입된 멤버들이 답답해하더니 급기야는 그를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그가 함께 출연했습니다. 장차 지상파 3사 예능대상이 목표라는 미스터트롯의 한 멤버가, 예능 대상을 받은 분을 직접 뵈니 영광이라면서 신바에게 존경심을 표하자 으쓱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까나리액젓을 함께 놓고 그중에 아메리카노를 찾아 마시는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신은 예능을 오래 해서 척 보면 안다며 큰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까나리액젓을 선택해서 한입 먹은 후 그 자리에서 뿜어내는 바람에 아수라장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행동에 출연진들이 모두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오랜 시간 예능을 했으면서 아직도 구분 못 한다며 핀잔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까나리액젓 고른 것을 전혀 민망해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며 제작진을 향해 말했습니다.

“와~ 잘 만들었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 수가 있지?”
순간 깨달음이 몰려왔습니다. 그거였구나! 그는 누구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부족해서 못 맞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 제작진들이 아메리카노와 까나리 액젓이 구분이 안 되게 너무 제조를 잘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아니어도 똑똑한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예능에서 필요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매력 발견과 함께 장기 출연의 수수께끼가 풀린 순간이었습니다.

“미친것 아냐?”
직장에서 이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본인도 힘들지만 이 말과 상관없이 듣는 사람도 불편해지면서 몸을 추스르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판단하면서 평가합니다.

‘그것은 틀리고 이것은 맞고, 그것은 싫고 이것은 내 마음에 쏙 들고….’
그런데 맞다고 자신만만했던 것이 틀린 것도 있고, 싫었던 것이 좋아지기도 하고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 싫어지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판단 척도가 달라져서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일어납니다.

살아가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늘리고 말수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마음속으로 혼자 되새기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상황이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은 한 가지도 없습니다. 타인을 향한 판단 대신에 이해하려고 한다면 ‘미친 것 아냐?’ 라는 말은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하고 예민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어느 때보다 융통성 있고 유연한 생각의 틀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익산 원도심, 문화산업으로 다시 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익산 인재 ..
"NS푸드페스타 어디서 열릴까?"…익..
익산시, 미륵사지휴게소 '로컬푸드 ..
신흥, 익산 아동 과자 선물꾸러미 3..
한국여성유권자 전북연맹, 익산 한..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 휴식과..
최정호 시장 "전임 시장 행적 지우..
익산상공회의소 근본적 체질개선 급..
익산영신교회, 모현동 청소년 위해 ..
최신뉴스
식품진흥원, 왕궁면민의날 행사에 ..  
이웃에 따뜻한 한끼, 마동 '사랑의..  
평화동에 이어진 나눔…이웃돌봄부..  
남중동 주민자치위원회, 연탄 500..  
원광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  
월 15만원 장학재단 기숙사, 저소..  
익산소방서, ‘골든타임’ 비응급..  
익산 공공기관, 울타리 넘어 ‘청..  
정원상 시의원, 시민 다친 파손 인..  
익산여성단체협의회 전통장류 담그..  
㈜원진알미늄, 취약계층에 라면 50..  
‘북딜리버리’ 운영 개선 취지는 ..  
익산산립조합 봉사단, 다이로움 배..  
울트라마라톤 모은 310만원, 시각..  
아이빛유치원, 작은 손길 모아 따..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