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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먼 남쪽으로 밥 지으러 가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식은 아랫목은 다신 데워지지 않았다
식구들끼리 달라붙어 서로 몸 뒤채며 체온을 나눠 가지다가 문득, 달그락달그락 그릇 씻는 소리에 문 열고 마당 내다보니
차고 맑은 우물 속 어린 동생에게 밥 한술 떠먹이고 싶은 고봉밥그릇이 떠 있었다
배영옥 시인의 추석도 기다림으로 시작된다. “먼 남쪽으로 밥 지으러” 간 어머니는 끝내 돌아오시지 않는다.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배고픈 어린 동생들과 까무룩 잠이 든다. “달그락달그락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내다보니 하늘에, 우물에 보름달만 환하게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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