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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게 아니라 나무가 피는 거지
눈이 오는 게 아니라 하늘이 오는 거지
무거워지고 있던 어떤 생각들이 몰리며어쩔 수 없어 안이 밖으로 열리는 거지
사람들은 꽃이 피더라고 하지
한번만 꽃이라고 말해주어도
나무나 하늘이, 우리 가까이 오는 거지우리에게 와선, 한 뼘 훤칠해지는 거지
우리에게도 그런사람이 사람을 다녀가기도 하는 것이지
우리는 흔히 나무에 꽃이 피었다, 하늘에서 눈이 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인은 “나무가 피”고, “하늘이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꽃은 나무의, 눈은 하늘의 일부분이다. 부분을 전체로 말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저기, 사람이 온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저기, 사람의 손이 온다”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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