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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임종 후 봉인된 유언이 되어 대지에 심어진
검은 혀 무한히 날고 있다 그것은
지상과 천상,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둥근 문
모든 물(物)과 빛 시간과 어둠이 점으로 응집된
광대한 우주
자 여기 검은 씨앗이 있다. 이 씨앗 속에는 삶과 죽음이 있다. 씨앗은 꽃이 죽으면서 남긴 증거물이다. 이 씨앗은 땅에 심으면 새로운 생명이 된다. 그래서 씨앗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문(門)이자 가능성을 가진 현재이며, 또한 응집된 에너지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선시(禪詩) 한 수를 마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간결함과 깊이, 파장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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