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채수훈 익산시 복지정책과 맞춤형복지지원계장. | | ⓒ 익산신문 | 익산 나눔문화 대표 1번지, 익산행복나눔마켓은 2009년 6월 옛 익산경찰서에 개장하였다. 익산시가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의 익산푸드뱅크와 연계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이 마켓은 시민, 단체 등 생필품과 식품, 중고물품을 기부받아서 이용자인 법정 저소득층과 위기가정에게 지원한다. 이용자는 마켓에 직접 방문하여 매월 5만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무료로 지원하는 사랑의 나눔 곳간이다.
필자는 당시 익산행복나눔마켓 업무 담당자였다. 마켓 설치 관계로 서울의 아름다운가게에 견학 갔었다.
이 가게 비전은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이다. 이 가게는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계층 및 공익활동을 지원하며, 시민 의식의 성장과 풀뿌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자 창립되었다.
아름다운가게는 박원순 상임이사가 참여연대 대안사업팀에서 독립시켜 민간 나눔 단체로 탈바꿈되었다.
당시에는 기부하면 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물건도 기부될 수 있다는 우리 사회 기부문화의 인식을 개선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아름다운가게의 독특한 사회 나눔과 기부문화는 창조적 실험이었다. 2002년에 아름다운가게 1호점인 서울 안국점을 시작으로 전국 111개 매장으로 착한 바이러스처럼 확장되었다. 나눔과 기부는 양 날개를 달고서 훨훨 날아가고 있다.
견학 시 조건 없는 정보와 자료 제공, 과학적·실천적인 나눔 정신을 많이 배웠다. 또한, 박원순 대표가 함께하는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도 방문하여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옛 익산경찰서 자리에 마켓을 설치하고자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와 함께 개장 준비를 위한 중고물품 모집 홍보, 수거와 분류 및 물품 관리와 정리도 병행했다.
개장 후에는 이용자를 모집하고 물품 후원을 받으며 빈 매장을 물품들로 채워나갔다. 공공기관에서 초창기 마켓 운영체계를 정립하고, 약 2년여 동안 운영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아름다운가게의 선구자 역할과 전국적으로 물품 기부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자연스럽게 편승하여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해 사회복지공무원 워크숍 때 익산행복나눔마켓 사례발표를 준비하며 이 단체의 사진을 PPT에 담았다.
당시 과장이 검토과정에서 “무슨 놈의 시민단체 사진을 발표 자료에 넣느냐”고 큰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새 복지사업을 개척하면서 황당한 꾸지람을 들으니까 무력감이 들었다. 공공기관이 시민단체에서 배운다는 것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옆 동네 완주군은 박원순 대표가 운영하는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에 공무원을 파견하여 신지식과 기술을 무료로 배워오고 있었다. 관료주의가 너무나 비교되었다. 앞에서는 “예, 빼도록 하겠습니다.”고 했다. 발표 때는 견학 사례를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해 버렸다.
2019년 익산행복나눔마켓이 개장 10주년을 맞이하였다. 이 업무를 담당 계장으로서 다시 맡게 되었다. 이제 마켓은 익산의 대표적인 나눔 메카로 자리매김하였다. 기부자인 시민들과 이용자인 소외계층의 아름다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원순 대표자라는 대한민국의 나눔 문화 선구자가 있었기에 그 씨앗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며 더욱 성장하면서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다.
원순씨는 시민단체 시절의 애칭이다. 그는 “아름다운가게가 탐욕의 궤도에서 이탈을 꿈꾸는 작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기심과 탐욕을 나눔과 배려로 바꿀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이다.
요란하고 거창한 구호가 아닌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지향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기대 이상일 수 있다”며“남에게 요구하기보다 자신부터, 각자가 사는 동네부터,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온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원순씨는“나눔이란 결코 돈이나, 물건이나, 봉사나, 시간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바로 마음이다.”며“마음만 있다면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쪼갤 수 있다.”고 했다.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했던 원순씨. 사회운동 질주는 서울특별시장에서 멈추었다. 홀연히 하늘나라로 떠나갔다.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무척 안타깝고 허망하다.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드린다. 원순씨의 나눔문화 정신을 공공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해가며 이웃들 속에 뿌리 내려 나가는 것이 산 자의 몫이 되었다.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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