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에 섰는데
어디선가 꽃향기가 날아왔다
그때 그 꽃이 내게 물었다
당신은 안녕하냐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향수의 잔향도 아니었는데
얼굴을 숨긴 채 스스로를 퍼올리는 구나
그렇게 슬픔이 우리 곁에 머무르고
식물은 향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슬픔의 뿌리도 굵어지면 나 좀 찾아보라고 향을 풍기는가 보다.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승강장 같은 곳, 아니 붐벼야 마땅할 곳이 한적할 때 문득 울컥해질 때가 있다.